몽당연필

빌라 옥상방수 견적서 준비와 시공 경험담

빌라 옥상방수 견적서 준비와 시공 경험담

대략 5~6년 전에 있었던 말 많고 탈 많았던 빌라 옥상방수 견적서 준비와 시공 경험담입니다. 빌라 옥상방수 견적에 관하여 궁금해하시는 분이 있어 제가 직접 작성했던 견적서 양식도 함께 추가하였습니다.

 

총 8세대인 저희 빌라의 총무(실제로는 입주자 대표) 자격으로 옥상방수를 진행하며 느꼈던 빌라 옥상방수 후기입니다. 일단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저희 빌라의 옥상방수는 무사히 끝냈습니다만 정말 말 많고 탈 많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희 가족만 거주하는 단독주택이라면 마음에 내키는데로 옥상 방수와 관련하여 업체 선정 및 비용 산정 등을 일사천리로 해치웠을 것이지만 문제는 8가구가 모여 살고있는 빌라(연립주택)였던 것입니다.

 

제가 거주하고 있는 빌라는 8가구가 1년씩 돌아가면서 관리비를 걷는 총무 역할과 입주자 대표를 겸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8가구 중에서 절반은 세입자가 거주하고 있어 실질적으로는 4가구가 돌아가면서 총무 겸 입주자 대표 역할을 하는 상태였습니다.

 

문제의 시작

어느날, 옆집에서 빌라 옥상에서 물이 새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던 것이 문제의 시작입니다.

 

그때만 해도 옆집이 총무 겸 입주자 대표를 맡는 해였기 때문에 "알아서 하겠지?"하는 생각으로 넘겼습니다만 1년 후 제가 총무 겸 입주자 대표를 맡게 되자 옥상 방수를 해야한다는 요구를 강하게 했습니다.

정작 저희 집은 큰 문제가 없었음에도 자신의 집 천장에서 자꾸만 물이 떨어진다고 이야기하였기 때문에 입주자 회의를 개최하여 그동안 모은 관리비로 옥상 방수를 하는 안건을 이야기하게 되었습니다.(실제로 옥상 방수 상태가 매우 열악하여 하긴 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발생됩니다. 3층에 거주하시는 분께서 그동안 모은 관리비로 옥상 방수가 아닌 1층 주차장에 창고를 만들자고 건의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저는 즉시 거주하시는 분들을 대상으로 옥상 방수를 우선 할것인지 아니면 1층에 창고를 만들지 의견을 물어보았는데 그 결과 3층 입주자 분을 제외하고는 모두 빌라 옥상 방수가 우선이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3층 입주자 분께서는 여기에 동의할 수 없다고 이야기하면서 자신은 끝까지 옥상 방수를 반대한다고 이야기하며 집으로 들어가 버리더군요. 드디어 우려하던 갈등의 시작입니다.

 

어쩔 수 없이 다수결로 옥상 방수에 대한 결론을 내리게 되었는데 혹시 몰라 세입자 분께 연락하여 집 주인 되시는 분들께도 연락하여 모두 동의를 얻어내었습니다.

 

그 다음은 빌라 옥상방수 업체 선정 문제입니다.

 

옥상방수 업체 선정

몇몇 방수업체에 문의하여 옥상방수 업체 선정과 관련된 저희 빌라 옥상방수 작업 견적을 받아보겠다고 이야기하자 처음에 물이 샌다고 이야기했던 옆집 아저씨께서 견적서를 받아오시겠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여러 견적를 비교하여 가장 가성비있는 옥상방수 업체로 선정하기로 하고 집 주변에 있는 업체 위주로 방수 작업에 대한 견적을 받아보도록 하였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또다시 문제가 발생합니다. 저희 빌라에서 모인 관리비를 이야기하자 여러 방수 업체에서 견적조차 내주지 않는 상황이 발생되었습니다. 처음엔 "견적서 내주기 귀찮고 번거로워서가 아닐까?"하고도 생각했습니다만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 가격에는 많이 남길 수 없을 것 같아서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와이프 직장 건물 옥상을 방수하셨다는 업체 사장님을 알게되어 대략적인 빌라 옥상방수 견적서를 받아보게 되었습니다.

2017년에 작성된 견적서이기 때문에 현재 물가를 고려하여 금액은 일부러 모자이크 처리하였습니다. 건설업에 종사하는 형님의 조언을 참고하여 아래와 같은 정보가 빌라 옥상방수 견적서에 기입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옥상방수 견적서 필수 내용

빌라 옥상방수 후기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내용인 옥상방수 견적서에 포함될 필수 내용입니다.

 

 

  • 옥상 총 면적
  • 방수재료 & 방수두께 정보
  • 하도/중도/상도 정보
  • 청소, 하도작업, 중도작업, 상도작업, 기공, 조공 인원에 대한 공임비 정보
  • 식대 및 잡비 정보
  • 폐기물 처리 정보
  • 담수시험 가능 여부

 

사실 기본적인 견적서 포맷은 건설업에 종사하고 있는 형님이 만들어주었는데 여기에 옥상 방수업체 사장님께서 필요한 부분을 추가하여 위와 같이 견적을 내어주셨습니다. 식대 및 잡비와 작업 마친 후의 폐기물 처리 비용까지 꼼꼼히 기록해주셨으며 혹시나 방수 업체를 대상으로 견적서를 작성할 때 참고하실 수 있도록 기본적인 포맷을 위와 같이 남겨두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옥상방수 업체 선정 이야기로 돌아갑니다. 처음 옥상방수 이야기를 꺼냈던 옆집 아저씨가 옥상방수 견적 및 가격 이야기를 꺼내길래 위의 견적서를 보여주었더니 더 이상 다른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습니다. 그쪽보다 훨씬 저렴한 조건이었기 때문입니다.

 

빌라 옥상방수 시작

다시 며칠 후, 옥상방수 업체 사장님께서 직접 저희 빌라에 방문하셔서 옥상 방수 상태를 확인하신 후 본격적인 방수 작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옥상에서 물이 샌다며 옆집 아저씨가 멋대로 임시 보수한 상태의 흉한 모습입니다. 현재 녹색 방수액으로 작업되어 있습니다만 형님의 조언으로 덜 덥게 보이는 회색 방수액을 사용할 예정입니다.

저희 빌라는 총 5층입니다만 엘리베이터가 없는 관계로 사장님과 직원 2분께서 직접 모든 자재를 인력으로 옥상까지 운반하셨습니다.

옥상 방수 작업에 필요한 전기는 1층에서 끌어오고 수도는 5층 저희 집에서 끌어왔습니다.

옥상에는 여러 대의 에어컨 실외기가 위치하고 있었는데 실외기 받침대에 방수액 시공이 이루어지는 경우, 나중에 이사 등을 목적으로 에어컨 실외기를 치울 때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임시로 벽돌을 받친 후 방수액 시공을 진행하였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곳까지 사장님께서 최대한 깔끔하게 시공해주셨던 옥상방수 작업입니다.

방수액을 도포하기 전, 충분히 옥상 표면을 물청소해주어 이물질을 최대한 제거해줍니다. 본격적인 작업을 위해 최대한 꼼꼼히 작업 중인 모습입니다.

방수액도 모두 준비되어 빌라 입주민에게 며칠 간 옥상 출입을 하지 않도록 공지한 후 시공에 들어갑니다.

작업 도중에는 사장님과 직원 분에게 방해가 되지 않기 위해 최대한 사진 촬영을 자제하였습니다. 작업 완료 후 위의 사진처럼 매우 깔끔해진 회색 옥상 표면입니다.

옥상방수 작업 후,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1~2일 간 추가로 입주민 출입을 통제하였습니다.

3일 후, 비가 내렸는데 빗물도 잘 흘러 배수구로 향해 이상 없었고 칙칙한 녹색에서 회색으로 변경되어 훨씬 산뜻하고 여름에도 덜 더운 느낌일 것 같습니다. 입주민도 대부분 공사가 잘 되었다고 방수 시공을 진행한 저에게도 감사의 인사 말씀을 주셨습니다.

 

방수업체 사장님 말씀으로는 옥상방수 작업은 봄과 가을에 주로 진행하며 일기예보를 확인하여 비가 내리지 않는 시기를 조율하여 실시하는 등 시기를 잘 잡아 시공해야 한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추후 문제가 발생되면 AS 시공도 함께 진행해주신다는 말씀을 하셔서 한동안 잘 지켜보기로 하고 옥상방수시공을 마무리하였습니다.

 

추가

우려하던 일은 이후에도 발생되어 추가로 작성해보겠습니다.

 

몇 달이 지난 다음 해 봄, 또다시 옆집 아저씨의 불만이 시작됩니다. 많은 돈을 들였음에도 불구하고 옥상 방수 상태가 좋지 않다는 말을 전해들었습니다.

 

이후 다시 옥상에 올라간 저는 그만 충격에 빠졌습니다. 유성 매직으로 아주 지저분하게 문제가 된다고 말했던 옥상 곳곳을 매우 지저분하게 표시해놓은 것이었습니다. 반질반질하도록 광택이 나는 도장 상태를 매우 더럽게 만들어버린 옆집 아저씨입니다.

 

그 당시에 너무 놀라 옥상방수 사장님을 불러 정말 문제가 심각한 것인지 물어보게 되었는데 사장님 말씀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는데 이렇게 매직으로 지저분하게 만들어놓고 이 부분을 모두 다시 방수액으로 재시공하라니 이건 말이 안된다."고 답변하셨습니다.

 

그런데 돌발적으로 저보다도 나이가 어린 옆집 아저씨가 갑자기 방수업체 사장님에게 입에 담아서는 안될 욕설을 섞어 불만을 표시했고 방수업체 사장님도 욕설로 인하여 화가 나서 결국 저는 둘 사이의 싸움을 말리느라 옥상에서 난감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방수업체 사장님은 저와 제 와이프 체면을 생각해서 다시 방수액 재시공을 해주셨는데 저는 그 모습을 보며 정말 옆집 아저씨에 대한 분노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사장님 말씀으로는 지역사회에서 신뢰를 잃게 되면 안되기 때문에 화가 나지만 해주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옆집 아저씨의 정말 황당했던 점은 자신이 총무 겸 입주민 대표를 맡았을 때는 가만 있다가 제가 맡자마자 이런 일로 스트레스를 주는 것도 모자라 훨씬 나이가 많으신 분께 욕설이라니 이건 정말 말이 안되는 일이었습니다.

 

몇 달 후, 옆집 아저씨는 이사를 가게 되었는데 이사 갈때도 마찬가지로 깔끔하게 떠나지 않고 이런 저런 짐을 놔두고 갔고 저는 정말 화가 많이 나 옆집 아저씨에게 전화를 걸어 화를 내고 말았습니다.

 

빌라 대표를 맡으며 입주민이 지켜야 할 규약을 만들어도 제대로 지키지 않는 빌라 입주민들입니다. 왜냐 하면 아파트와 달리 빌라 등의 연립주택에서 만든 규약은 강제성이 없기 때문입니다. 부족한 주차 공간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1가구 1주차 원칙을 만들어 놓아도 1~2달만 지나면 보란듯이 어기는 빌라 입주민들 앞에서 더 이상 봉사하는 마음으로 빌라 입주자 대표를 맡을 수는 없다고 생각되어 그 이후로는 단순히 관리비만 관리하는 총무 역할만 했습니다. 제가 고생하는 모습을 봐서인지 몰라도 그 이후로는 1년씩 돌아가며 맡았던 빌라 입주자 대표는 어느 누구도 하려고 들지 않고 단순히 총무 역할만 하더군요. 솔직히 빌라 입주자들 매너를 보며 치가 다 떨립니다.

 

후기

이상으로 말 많고 탈 많았던 빌라 옥상방수 후기를 마칩니다. 긴 글이었으나 잘 보면 저의 넋두리에 불과하오니 참고만 하시고 글 중간에 있는 견적서에 관한 내용만 참고해주셨으면 합니다. END.